2020년은 한 마디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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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오는 즐거움

2020년은 한 마디로 '다행이다'

by .0ops. 2020. 12. 31.

2020년은 한 마디로 '다행이다'

2020년은 한 마디로 '다행이다'

 

이제 호주 시간으로 4시간 후면 2020년이 아닌 2021년을 맞이하게 된다. 어릴 적 그날이 오려나 하던 2020이란 숫자에 사뭇 두근거리고, 큰 기대감에 부풀어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2살이 가까워지는 아들로 인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획들. 참 이뤄야 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해였는데, 2019년 말쯤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초반에 세웠던 계획들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물론 나를 포함한 세상 모두에게 2020년은 누구에게나 참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 인류는 2020년 한 해를 ' All STOP' 한 느낌이다. 이런 힘든 한 해를 뒤로하고, 그래도 나름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 사진들을 훑어보며, 조금씩 한 해를 조용히 회상하고 나 자신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 졌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2019년 1년간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준비하던 아내. 육아 휴직이 말이 육아 휴직이지. 옆에서 한 남자로서 지켜본 1년은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남편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 어차피 엄마의 역할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저 마음 아픈 2019년을 보냈다. 너무나도 빨리 보낸 2019년을 뒤로한 채 2020년이 되어서 1살 된 아들과 육아 1년 차 아빠. 그 둘을 뒤로하고 일터로 복귀할 아내,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라 아내는 더더국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나름 와이프의 걱정을 덜어주려  많은 노력을 했고, 사업 준비와 개인적인 시간외의 모든 시간을 육아에 투자했다. 복직 후 쏟아지는 일로 인해 아내와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그로 인해 다툼도 많이 나고, 부모로서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하는 게 어려울 때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빠이고, 엄마였다. 일이 아닌 너무나 당연한 일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있다는 사람들이라는 것. 아빠의 노력이 아내에게 와 닿았나? 눈뜨면 항상 엄마보다 아빠를 먼저 찾는 아들이 엄마는 마음이 놓인단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여러 제재들도 2020년은 너무나 힘든 한 해였다. 하지만, 잘 이겨내 주고, 가정의 건강과 무사를 잘 지켜준 아내에게 말해 주고 싶다.

 

수고했다

 

사업을 해 보겠다고, 10년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유로운, 철딱서니 없는 시간 6개월을 허비하고 정신을 차렸다. 얼떨결에 차린 비즈니스가 정상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COVID-19에 직격을 맞았다. 모든 연락은 끊겼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 더군다나 살고 있는 멜버른은 '락다운'이라는 초강수를 내세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을 했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 

 

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시간 속에서 두 번째 비즈니스를 벌렸다. 주변에서 가능하냐고 질문들을 했고, 의심도 했다. 와이프도 반신반의하며 알아서 하고, 그 외의 경제적인 서포터는 최선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다행히 이미 유지하고 있던 비지니스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금이 나오고, 숨통을 트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었다. 

 

'수고했다'

 

운이 좋았다. 나름 공신력 있는 미디어에 3번이라 오늘 수 있었다. 아직은 수입이 일정치 않지만, 적은 투자로 조금의 수입이 생겨났다. 하지만, 더 큰 수확은 이름을 알렸다는 것에 만족한다. 끝으로 블로그라는 길을 시도해 본 2020년이었기에 2021년이 그래서 더욱더 기다려진다. 

 

한 마디로

 

아직까지 잡힐 듯 잡힐 듯하며,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우리들. 아이들의 삶의 터전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우리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길 바란다. 인생에 힘들게 보낸 2020년을 다시금 밝은 빛과 푸르름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2021년에는 모두들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가 버겁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살면서 이런저런 힘들고 지친 일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작은 일로 웃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이런 감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2021년에는 좀 더 웃고, 플래서 속에 나열된 계획들을 하나하나 이뤄보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은 내 자신이 되기를 바란다. 

 

2020년을 한 마디로 해 본다면,

"다행이다. 큰일 없이 무탈하게 보낸 한 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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